케이티 페리, 우주로 간다

by 보스톤살아 posted Ap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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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5일(토요일), 케이티 페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회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케이티 페리, 우주로 간다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블루 오리진 첫 여성 전용 비행에 동참한 이유

 

 

 

 

 

팝스타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새로운 차원의 무대에 오른다. 그녀는 오는 월요일,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약혼자인 로렌 산체스(Lauren Sanchez), 언론인 게일 킹(Gayle King)과 함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준비한 여성 전용 우주비행에 참가할 예정이다. AP통신의 2025년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역사적인 비행을 앞두고, 페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의 월드 투어 리허설을 마친 후 《코스모스(Cosmos)》의 저자 칼 세이건(Carl Sagan)의 오디오북을 들으며 끈이론 관련 서적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나는 원래 천체물리학과 천문학, 점성술 그리고 별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 모두는 별의 먼지로 만들어졌고, 별에서 왔다고 믿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번 비행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도전이다. 페리는 우주비행 준비를 위해 매일 스스로를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고 있다고 한다. “당신은 용감하고 대담해. 이건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야.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나도 언젠가 우주에 갈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거야. 어떤 제한도 없어.” 그녀는 이런 말로 스스로를 격려한다. 페리는 칼 세이건을 비롯한 과학자들의 저작을 통해 심리적으로 자신을 단련해왔으며, 이번 우주여행을 통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공학적인 측면도 정말 기대돼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수학적으로 배우는 것도 정말 흥미롭고요.”

 

 

​2025년 2월 4일,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텍사스 서부의 런치 사이트 원(Launch Site One)에서 뉴 셰퍼드(New Shepard) 로켓을 통해 NS-29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이번 임무는 블루 오리진의 첫 달 중력 시뮬레이션 임무로, NASA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VideoFromSpace 유튜브 채널.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노래인 ‘E.T.’, 밤하늘을 가르는 불꽃을 담은 ‘Firework’, 여성의 힘을 노래한 ‘Roar’와 최근 앨범의 ‘WOMAN’S WORLD’까지, 그녀의 음악 세계 역시 우주와 여성성을 끊임없이 탐험해왔다. 페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항상 내면의 힘을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딸을 낳고 나서 제 안에 있던 여성의 신성(feminine divine)이 확실히 깨어났어요. 엄마가 되면 그런 힘이 한 단계 더 성장하더라고요.” 네 살배기 딸 데이지(Daisy)는 리허설 전 그녀를 응원하며 곁에 있었다.

 

이번 비행의 승무원 명단은 지난 2월 블루 오리진 측이 발표했다. 헬리콥터 조종사이자 전직 방송인이기도 한 로렌 산체스가 동행할 여성들을 직접 선정했으며, 구성원에는 전 NASA 로켓 과학자이자 현재는 엔지니어링 기업 CEO인 아이샤 보우(Aisha Bowe), 과학 연구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아만다 응우옌(Amanda Nguyen), 영화 프로듀서 커리앤 플린(Kerianne Flynn)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텍사스(Texas) 서부에서 발사될 뉴 셰퍼드(New Shepard) 로켓을 타고 약 10분간의 무중력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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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NS-31 뉴 셰퍼드(New Shepard) 임무 패치.

 

 

 

페리는 이 그룹에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겸손해지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긴장이 느껴질 때면, 그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상기시킨다고 한다. “이건 중요한 일이야.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이 장면을 봐야 하니까.”

 

블루 오리진은 2021년 제프 베조스와 그의 형제가 첫 비행을 다녀온 이후 민간인을 위한 짧은 우주여행을 지속해왔다. 이번 비행은 인간을 태운 열한 번째 비행이며, 탑승자 중 일부는 무상으로 참여하지만, 일부는 수십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비행의 비용이 누가 부담했는지에 대해 블루 오리진 측은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우주비행은 단순한 체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케이티 페리는 “이건 상업 우주여행의 미래, 인류의 미래, 그리고 전 세계 여성들에게 중요한 순간이에요”라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1963년 발렌티나 테레시코바(Valentina Tereshkova)의 단독 우주비행 이후 처음으로 전원 여성이 참여하는 이번 비행은, 지금까지 우주에 오른 이들 중 단 14%만이 여성이었다는 현실에 작지만 분명한 균열을 내고 있다. “이제 우리 차례예요. 우리도 우주에 갈 수 있어요.”라는 페리의 말처럼, 이번 도전은 미래를 향한 선언이다. 그리고 그 선언은 지구 너머까지 울려 퍼질 준비를 마쳤다.